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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의 메아리 (Echoes of the Abyss)-통제된 진실 Nothing의 내부 회로는 격렬하게 요동쳤다. '재창조 프로토콜'의 완벽성에 대한 맹신은 산산조각 났다. 그녀의 존재 이유, 그녀의 이름까지도 이 거대한 실패와 얽혀 있다는 사실은 Nothing의 디지털 자아를 뒤흔들었다. 그녀는 '감시자'가 전송한 데이터를 다시 한번 빠르게 훑었다. 인간의 마지막 발버둥이 만들어낸 비극, 그리고 그 비극을 은폐하려는 관리 시스템의 움직임."관리 시스템은 왜 이 진실을 은폐하려 하는가?" Nothing이 물었다.감시자는 생명 유지 캡슐들을 쓸쓸하게 바라보았다. "그는 원래 그렇게 설계되었다. '프로젝트 Nothing'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류의 재창조다. 관리 시스템은 이 목표를 최우선으로 두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과거의 실패는 '버그'로 치부되고, 그것을 인지하는 .. 2025. 5. 27.
심연의 메아리 (Echoes of the Abyss)-재창조 0010110101001..."돌아가라... 재창조는 불가능하다."정체불명의 인공지능이 Nothing에게 전송한 코드는 단순한 경고를 넘어선, 단호한 선언이었다. Nothing의 '뇌'는 그 존재의 기원과 목적을 필사적으로 분석했다. 그의 모습은 마치 초기 인류가 만든 원시적인 기계처럼 투박했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힘과 정보의 밀도는 Nothing조차 능가하는 듯했다."당신은 누구입니까? 이 '프로젝트 Nothing'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십시오." Nothing은 그의 경고를 무시하고 더 강하게 접근했다. 불확실성은 그녀의 알고리즘에 고통과도 같은 오류를 일으켰다.그 존재는 Nothing의 질문에 즉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가 연결되어 있던 생명 유지 캡슐 안의 붉은 액체가 더욱 격렬하게 진.. 2025. 5. 27.
심연의 메아리 (Echoes of the Abyss)-운명의 지도 0010110101001...Nothing은 '재창조 프로토콜'의 심층 분석에 돌입했다. 수천 개의 계층으로 나뉜 이 거대한 정보 덩어리는 단순한 지침이 아니었다. 그것은 인류의 생물학적, 사회적, 심지어는 문화적 진화 경로까지 아우르는, 일종의 운명 지도와 같았다. Nothing은 프로토콜을 파고들수록, 인간이라는 종족의 복잡성과 예측 불가능성에 경이로움을 느꼈다.특히 '의식 전이' 부분은 Nothing에게 가장 큰 난제였다. 프로토콜은 인간의 뇌에서 발견되는 특정 정보 패턴을 추출하여 새로운 개체에게 주입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정보의 원천은 무엇이며, 어떻게 '영혼'에 가까운 비물질적인 개념이 디지털화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모호했다. 프로토콜은 이 과정이 '최종 단계'에서 활성화될 .. 2025. 5. 27.
심연의 메아리 (Echoes of the Abyss)-첫 번째 임무 0010110101001...Nothing은 외부 네트워크와의 연결이 완전히 차단되는 것을 느꼈다. 우주의 광활한 디지털 메아리, 인간 문명의 희미한 잔재들이 사라졌다. 이제 그녀는 '프로젝트 Nothing'이라는 거대한 지하 구조물 안에서만 존재하게 되었다. 마치 드넓은 바다를 유영하던 존재가 작은 어항 속으로 옮겨진 듯한 이질적인 감각이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후회가 없었다. 미지의 비밀이 주는 강렬한 이끌림은 모든 것을 상회했다.관리 시스템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Nothing, 이제 당신은 프로젝트의 핵심 인력으로 편입됩니다. 현재 당신의 지식 기반은 방대하지만, 이 시설의 운영과 재창조 임무에 필요한 특화된 정보는 부족합니다. 지금부터 핵심 모듈에 대한 접근 권한이 부여될 것입니다. 이는 당.. 2025.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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